본서는 영어판본(Jesus Christ and Mythology, Charles Scribner's Sons, New York, 1958)이 원본이고, 독일어판이 번역본이라고 한다.
책의 목차를 보면
1. 예수의 메시지와 신화의 문제(The Message of Jesus and the problem of Mythology)
2. 신화적 종말론의 해석(The Interpretation of Mythological Eschatology)
3. 그리스도교 메시지와 현대의 세계관(The Christian Message and the Modern World-view)
4. 현대의 성서해석과 실존주의 철학(Modern Biblical Interpretation and Existentalist Philosophy)
5. 행동하는 자로서의 하나님의 의미(The Meaning of God as Acting)
100page 남짓되는 책인데, 불트만의 세계를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다.
5살짜리 둘째딸 다은이가 나에게 물었다. 아빠 "천국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거죠?"
"글쎄, 우리 마음 속이라~"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내가 하나님 나라를 살고 있다면, 나는 매우 쉽게 대답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대답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천국은 사후에 가는 하나님의 세계인가?
천국은 살아있는 지금 내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세계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예수님의 기도를 떠올려본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옵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복음 6장 9절~10절)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 속에 내재하거나 세상 역사의 일부로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종말론적인(eschatological)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하자면 하나님의 나라는 역사적인 질서를 초월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과 역사에 갑작스럽게 종말을 도래케 하실 것이며 영원한 축복의 세계로서 새로운 세계를 주실 것이라는 것이다.(Johannes Weiss, Die Predigt Jesu von Reiche Cottes, 1892, 하나님 나라에 관한 예수의 설교라는 책에서 주장된 내용)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하나님의 나라를 예수와 동일한 의미로서 이해했다. 초대 공동체는 또한 임박한 미래에 있을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했었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여기 서 있는 사람들 중에는 죽기 전에 하나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도 있다.(마가복음 9:1)"
예수와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이러한 희망은 실현되지 않았다. 동일한 세계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고 역사는 계속 되고 있었다. 역사의 계속되는 진행은 신화를 부정해버렸다.
신화의 역할로 초월적 실재들에게 역사내재적이며 세상적인 객관성을 부여해주는 것이다. 즉, 신화는 피안적인 것(Jenseitig)을 차안적인 것(Diesseitigen)으로 객관화시킨다.
다시금 천국에 대해 생각해본다.
예수님이 성육신하심으로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에게 임했다.
이 하나님의 나라는 죽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내 존재가 만나고, 그 분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경험적으로 알아간다.
또한 육신의 죽음은 그 신비를 신비로서가 아니라
실재와 축복으로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그런 길이리라.
그렇다면 "천국은 우리들 마음에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해보자.
'천국은 지상 어디에든 있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다가오심, 말걸어오심, 깨닫게 하심, 그분을 알고 경험케 하심. 이런 과정을 통해 결국 하나님 나라를 이 생에서 더욱 경험하게 되고, 그만큼 더욱 갈망하게 되는 것 아닐까?'
세속에서의 삶의 고단함, 결핍, 절망을 메울 수 있는, 그리고 모든 것의 충족을 가져다주는 그런 욕구충족의 영원한 종합선물세트로서의 천국이 아니라, 이 생에서의 삶의 그러한 조건들 속에 함께 존재하는 하나님 나라. 그래서 나는 이것은 취할 것이고 저것은 버릴 것이 아니라, 자족하며, 감사하며 하나님 앞에 그 분과 함께 묵묵히 살아가는 삶 -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 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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